부산 해운대 엘시티 개발사업 관련 비리 수사의 불똥이 서병수 부산시장에 튀고 있다. 서 시장의 최측근인 정기룡 경제특보(부시장급)가 엘시티에 대한 인허가가 집중된 시기에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 대표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부산시와 부산지검 등에 따르면 정 특보는 2010년부터 3년간 엘시티PFV에서 자금을 관리 운영하는 자산관리 부문 대표를 지냈다. 당시는 엘시티에 대한 특혜 의혹이 집중된 시기다.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도록 도시계획이 변경됐고 환경영향평가가 면제된 것은 물론 부실한 교통영향평가 등이 이뤄졌다.
당시 엘시티PFV는 금융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는 박모 대표(53·구속기소)가 맡았고, 정 특보는 자금관리와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특보가 자금관리 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영복 회장(66·구속)과 자금 문제와 관련해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엘시티PFV 사장을 마친 직후인 2013년 정 특보는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했고, 서 시장의 당선 뒤에는 민선6기 출범준비위원회 좋은일자리분과 위원장을 거쳐 신설된 경제특보에 올랐다. 당시 부산시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 업무를 맡는 경제특보에 부동산개발 전문가를 임명하는 것을 놓고 일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특보는 서 시장과 경남고 동문으로 동남은행 지역개발연구실 책임연구원, 부산시 정책개발실(옛 부산발전연구원) 실장, 센텀벡스코관리 대표 등을 역임했다.
부산시의회는 정 특보가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 대표를 지낸 만큼 서 시장과의 연관성 등에 주목하며 부산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부분
이에 대해 정 특보는 “엘시티 사장을 지낸 것은 맞지만 당시 인허가 등 행정절차 등은 모두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다만 엘시티와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시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서 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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