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수능] 출제위원장 "선택과목 유불리 피하려 노력"…일관된 출제기조 유지
↑ 일관된 출제기조 유지 / 사진=연합뉴스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정진갑 계명대 화학과 교수는 17일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 현상을 피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내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 영역에 대해서는 "절대평가 전환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하되 약간의 변별력을 두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또 "오류없는 문항과 난이도 분포에 신경을 썼다"면서 "만점자 비율 목표는 이번 출제에서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 김영욱 검토위원장(서울시립대 국문과 교수)과의 일문일답.
-- 출제 난이도는 어떻게 잡았나.
▲ (김영욱 검토위원장) 난이도는 기본적으로 적정 난이도의 일관성 유지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올해 출제에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이 이 부분이다. 6월·9월 모의평가 수준과 유사하게 본 수능도 출제했습니다.
-- 내년 절대평가 전환을 앞둔 영어 영역의 변별력은 어떻게 확보했나.
▲ EBS 연계 과정에서 참고서 등에서 EBS 교재 지문을 변형해 계속 쓰고 있어 문제가 많았습니다. 내년에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것은 올해는 고려하지 않고 기존 교육과정에 맞춰 출제했습니다. 평이한 수준으로 하되 약간의 변별력을 두기 위해 약간 어려운 지문을 넣었습니다.
-- 영역별·과목별 최고 난도는 어느 정도인가.
▲ 과목마다 문항 개수가 다른 만큼 최고 난도 문제가 어느 정도인지는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최대 목표는 표준점수로 변환했을 때 차이가 없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탐구영역이나 제2외국어 영역은 선택 과목에 따라 유·불리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최대한 피하도록 노력했습니다.
-- 만점자 비율은 어느 정도로 고려했나.
▲ 만점자 비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만점자 비율 1%가 '금과옥조'처럼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오류 없는 문항이 우선이고 난이도 분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만점자 비율 목표는 이번 출제에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 문항 오류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 (김영욱 검토위원장)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류를 줄이는 것입니다. 출제장에서 1차 검토본이 나오면 검토단이 학생 입장에서 시험을 보고 여러 의견을 피드백합니다. 출제와 검토 사이에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중간 장치들이 있습니다. 서로 피드백을 하고 영역 간 검증이 들어가며 오류를 줄이기 위해 사실 확인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국어 영역 비문학 지문에 경제나 자연과학 문제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분야 전문가를 모셔서 철저히 교차 검토합니다. 최종적으로 선을 보이는 문제는 980문항이지만 실제로는 수천 문제가 만들어집니다. 피드백 과정에서 많이 걸러내고 최종적으로 문항점검위원회가 있습니다. 과목마다 위원회를 빠짐없이 개최해 출제진과 검토단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 토론합니다. 토론 내용은 공개하지는 않지만 일일이 기록하고 의견이 어떤 식으로 반영됐는지 철저히 검증해 문제가 바깥으로 나오게 됩니다.
-- 6월 모의평가 때 문제 유출 사고가 있었다. 문제 유출에 대해 어떻게 대비했나.
▲ 모의평가는 출제를 완료하고 나서 시행까지 시간 격차가 좀 있습니다. 그 사이에 문제가 유출된 건데 본 수능은 출제위원단이 아직도 출제본부에 격리된 채 있습니다. 출제위원장과 검토위원장만 지금 나와 있고 보안요원도 함께 있습니다. 본부에 있는 분들이 밖으로 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출제본부 입·퇴소 때도 USB 메모리 등을 숨겼나 검색했고 외부 보안도 더욱 강화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경찰 지원도 증원했고 인쇄본부와 출제본부 외부 보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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