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을 빚은 최순실 씨와 그의 측근들의 손길이 체육계까지 뻗친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부 행사에 참여한 손연재도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KBS는 지난 19일 김연아가 2014년 11월 최 씨의 최측근 차은택 감독이 개발을 주도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불참해 미운털이 박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2015년 초 측근들에게 “김연아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찍혔다”고 말했다.
손연재, 양학선 등 체조 국가대표 선수들은 당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과 체조 동작들을 따라했다. 대통령이 자리한 만큼 관심이 높았던 행사였다. 김연아는 당시 평창 올림픽 홍보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며 김연아가 늘품체조 시연회에 나오지 않아 외압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연아는 지난해 9월 체육부가 선정한 ‘2015년 스포츠 영웅’ 12명의 최종 후보 중 인터넷 투표 82.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최종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이후 국정감사에서 스포츠 영웅 선정위원회가 ‘후보자를 50세 이상으로 제한하자’고 의견을 모아 김연아를 떨어뜨린 사실이 드러났다.
누리꾼의 성난 마음은 손연재에게 그대로 돌아갔다.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한 손연재가 그동안 특혜를 받았다는 곱지 않은 시선들이었다.
손연재는 2014년과 2015년 대한체육회 체육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지난 2월에는 대상자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 체육상 대상은 지난 10년 동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졌으나 메달을 받지 못한 손연재는 이 관례를 깨고 수상해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손연재 측은 “손연재가 2년 전 대한체조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가적 체조행사인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 요청을 받았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체조선수로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체조행사에 선의를 갖고 체조 보급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특혜 의혹에 휘말린 손연재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의견도 나뉘었다.
손연재가 정부의 보이지 않는 도움 속에서 활동했다는 의구심을 갖는 누리꾼들은 “본인 실력보다 더 많은 지원, 고평가, 인기를 얻으려 했던 지난 행적들…어린 선수로 분칠해서 상황 모면하지 말길”(아이디 fak****) “손연재 의혹 정확히 밝혀야 한다”(ble****) 등의 글을 올렸다.
반면, 이번 사태로 애꿎은 손연재가 피해를 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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