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오는 26일 서울 도심에서 열릴 제5차 촛불집회에서는 서울광장 일부만 사용이 가능하다.
20일 서울시는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과 크리스마스 트리 조성공사로 서울광장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금까지 촛불집회에서는 서울광장이 광화문광장과 함께 핵심 집회장소로 사용돼 왔다.
서울시는 “광장 출입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사범위만큼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토요일 촛불집회의 경우, 서울광장 공사장 칸막이를 일부 개방해 부분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촛불집회의 중요성을 감안해 스케이트장 개장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울시 관계자는 “겨울마다 스케이트장을 개장하는 것이 시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공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광장스케이트장은 2004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처음 개장했으며 누적 입장객이 188만9615명에 이른다.
한편 26일 촛불집회 행진로는 지난 4차 집회때처럼 내자동 로터리(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가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집회 인원이 100만명 이상 모인다면 행진로는 내자동로터리를 마지노선으로 율곡로 일대까지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측 집회허용 구간은 기본적으로 지난 주와 변함없다는 뜻이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적은 인원의 행진이 집회 전에 신교동로터리까지 갔다가 합류하는 경우는 있지만 규모가 100만명이 된다면 심각한 교통 체증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집회 행진 신고에 대해 “사전에 내자동 로터리에서 제한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단 신고를 받아보고 판단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오는 26일 집회에 전국적으로
[김제관 기자 /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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