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롯데와 SK그룹 등 기업은 물론 관련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관세청도 압수수색 했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장소는 모두 10여 곳.
먼저 연말로 예정된 면세점 추가 선정을 노리는 롯데그룹과 SK그룹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특히 롯데 쪽엔 신동빈 그룹 회장과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집무실이 포함됐습니다.
이 두 기업은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했고, 올해 초 박 대통령과 개별면담 뒤 추가지원 요청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대가로 거액을 강요받은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관들은 정부부처에도 들이닥쳤습니다.
기획재정부 최상목 1차관실과 정책조정국장실, 관세청 사무실, 전직 관세청 관계자 자택까지 압수수색됐습니다.
기재부가 압수수색을 당한 건 지난 2006년 론스타 사건 이후 10년 만입니다.
검찰은 올 상반기 신규면세점 사업을 공고할 때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해 감점을 주지 않기로 한 이유 등을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들을 토대로 두 기업과 정부부처 사이의 연결고리를 파악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성이 있었다면 검찰의 마지막 노림수인 '제3자 뇌물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