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 탄생을 기리는 '숭모제'가 어제(29일) 충북 옥천에서 열렸습니다.
시작 전부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이를 반대하는 보수단체가 충돌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옥천군의 관성회관 앞.
한 시민단체 회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자 박사모 회원들이 몰려들어 빼앗습니다.
욕설에 고성이 오가고, 결국 몸싸움으로 치닫게 되면서 경찰이 제지에 나섭니다.
(현장음)
- "때려봐! 때려봐!"-
육영수 여사 탄생을 기리는 '숭모제'에 들이닥친 시민단체들이 박 대통령 하야와 행사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보수단체와 충돌한 겁니다.
▶ 인터뷰 : 조수호 / 박근혜 정권 퇴진 옥천국민행동
- "옥천 군민의 세금으로 치러지는 육영수의 숭모제는 더이상 없어야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숭모제는 육 씨 종친과 박사모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행사장 안에서 숭모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렇게 고성과 몸싸움은 계속됐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주최 측은 30여 분만에 서둘러 행사를 마쳤습니다.
▶ 인터뷰 : 이희철 / 박사모가족 회장
- "그분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예산이 들면 얼마나 듭니까?"
해마다 성대히 열리던 육영수 여사 '숭모제'는 시민단체와 보수단체의 충돌 속에 결국 반쪽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