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대화재 왜?…진술 엇갈려, 원인 '미스터리'
↑ 서문시장/사진=연합뉴스 |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4지구 상가에서 불이 난 시간은 30일 오전 2시 8분께입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서 바로 출동했습니다.
서문시장 안에 있는 대신소방파출소 소방관은 신고 후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도 불을 초기에 끄는 데 실패했습니다.
내부에 불길을 차단할 방화벽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 없고 강한 불길과 열기, 유독성 가스로 진입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불이 난 뒤 서문시장 주변에 연기가 자욱할 뿐만 아니라 대구 전역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시민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건물 사이 통로도 좁아 소방차 진입도 어려웠다고 소방본부는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날이 밝을 때까지 소방차 97대와 인력 750명을 투입하고 소방헬기까지 동원해 공중에서 물을 뿌렸으나 진화가 더뎠습니다.
화재 규모가 커지자 시소방본부는 소방본부장이 지휘하는 비상대응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불이 나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현장에 나와 지휘했고 재난안전실 직원을 비상소집했습니다.
현재까지 발화지점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상가 내 1지구와 4지구 사이 점포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야간경비 관계자는 "오전 2시 조금 넘어서 바람 쐬려고 바깥을 보니 4지구 1층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 벌겋게 올라왔다. 폭발음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서문시장상가연합회 김영오 회장은 "노점 가스가 터져 불이 4지구 안쪽으로 번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내부에서 불이 났다는 말도 있어 발화지점이 엇갈린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진화를 마무리하는 대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입니다.
이와 함께 4지구 안팎에 화재방지용으로 설치한 폐쇄회로(CC)TV 영상 복원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경찰은 발화지점을 찾고자 우선 시장 경비원을 상대로 1차 조사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지를 놓고 소방당국과 상인 의견이 엇갈린 점도 조사합니다.
소방당국은 스프링클러 수조 48t의 물 가운데 1t만 남은 점으로 미뤄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
소방 관계자는 "상가 내부에 이불 등 인화성이 강한 섬유재질 제품이 많아 번지는 불길을 잡는 데 부족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상인들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점으로 봤을 때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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