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큰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 4지구는 여러 건물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 큰불이 날 소지를 안고 있었다.
대구시 소방본부는 “사방이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보니 소방차가 건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한정돼 있다”며 “이 때문에 발화 초기 소방력을 집중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문시장에는 1·2·4지구, 동산상가, 아진상가, 건해물상가 등 6개 지구와 주차빌딩이 있다.
4지구는 1지구(동쪽), 아진상가(서쪽), 주차빌딩(남쪽), 명품플라자(북쪽)에 둘러싸인 채 시장 한가운데 있다.
다른 상가들이 도로를 끼고 있거나 가까운 것과 달리 4지구는 좁은 통로 안에 있어 소방차가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소방대원들은 대부분 주차빌딩과 건해산물상가 사이 시장을 관통하는 도로에 소방차를 세우고 호스를 연장하고 끌고 가서 불 끄기에 나섰다.
또 서문시장치안센터 1지구 입구로 줄을 지어 접근할 수 있는 소방차는 3∼4대가 전부였다.
소방본부는 “동쪽, 북쪽 통로 폭이 5~6m밖에 안 돼 건물 안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불이 번지는 걸 방지하며 진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초기 진화에는 실패했지만 4지구 옆 아진상가와 주차빌딩은 온전하게 보전했다.
이날 오전 2시 8분께 서문시장 4지구 상가 1층에서 시작한 불은 4층 전체로 번져 상가건물이 전소됐다.
상인이 대부분 퇴근하고 없는 시간에 불이 나 지금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를 마무리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인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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