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신소'로 불리는 불법 심부름센터에서 어떻게 모르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찾아내는가 싶으시죠?
놀랍게도 행정기관과 통신사 내부에 돈 받고정보를 빼내 팔아넘긴 조력자가 있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름과 생년월일을 입력했더니 10초도 안 돼 주민번호 뒷자리가 나옵니다.
불법 흥신소에서 쓴 해킹프로그램입니다.
이렇게 알아낸 주민번호로 전화번호는 기본, 가족관계와 재산, 부동산 정보까지 알아냅니다.
알고 보니 구청 사회복무요원들과 통신사 직원들이 한통속이었습니다.
내부 전산망에서 각종 개인정보를 빼내 흥신소에 돈을 받고 팔아넘긴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사회복무요원(피의자)
- "공무원 인증서 아이디를 써서 (조회)한 거예요. 1건에 8만 원씩 받았습니다."
흥신소 대표 43살 진 모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식으로 의뢰받은 4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빼냈습니다.
특정인의 사생활을 조사하고, 기업정보를 빼내기도 했는데, 고급 정보는 건당 250만 원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상동 /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흥신소 직원이 검거되면 조회를 해준 업자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포통장, 대포폰을 이용했기 때문에 여태껏 발견 못 했는데…."
경찰은 흥신소 대표와 사회복무요원 등 4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담당 공무원과 통신사 직원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구청과 통신사 외에 신용평가원과 출입국관리소도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