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후 "미안하다" 전화한 현기환…무엇이 그를 비극으로 몰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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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기환/사진=연합뉴스 |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사건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30일 부산 부산진구의 모 호텔 17층 객실에서 2차례나 왼쪽 손목에 자해해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때문에 현 전 수석은 손목 인대가 손상돼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행원은 곧바로 호텔 프런트에 전화했고, 지하 1층에 있던 간호사가 급히 17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누워 있는 현 전 수석을 발견해 지혈한 뒤 붕대를 감는 등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이때 현 전 수석은 의식이 있었으며 상태를 묻은 간호사의 질문에 정상적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는 현재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 전 수석은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에게 "오늘(30일) 새벽 1시께도 자해했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왼쪽 손목에 비교적 가벼운 상처가 1군데 더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구급대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는 것입니다.
현 전 수석은 또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 지인에게 전화해 흐느끼면서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곧바로 끊었고, 당시 수화기 너머로 신음소리도 들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 전 수석은 29일 오후 11시 30분께 다른 사람 이름으로 이 호텔에 체크인했고, 애초 1박하기로 돼 있었지만 하루 더 투숙했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습니다.
현 전 수석은 29일 오전 10시 엘시티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에
이 일로 상당히 낙담한 현 전 수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 전 수석의 자해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의 수사일정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