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촛불집회 본집회 시작…주최측 “도심에 50만 운집”

↑ 3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제6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주최측은 참여인원이 50만명(추산)이라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 의사를 밝혔지만, 정권에 분노한 시민들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대통령의 즉시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대거 도심으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이날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은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 도심에 총 5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경찰의 추산 인원은 20만명이다.
오후 6시부터는 6차 촛불집회의 본집회가 진행됐다. 주최측은 본집회가 시작된 이후 더 많은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회 참여자들은 이날 촛불집회 규모가 지난주 150만명과 비슷하거나 뛰어넘어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집회에서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함께 김영호 전농 의장, 단원고 2-1반 조은화 학생 어머니 이금희씨,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장이 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본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4시에는 시민들이 효자로, 삼청동, 청운동 방향으로 행진하며 청와대를 감싸는 ‘청와대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법원에서 청와대 앞 100m 인근까지 접근을 허용하면서 눈앞에서 청와대를 볼 수 있는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했다.
청와대 인간띠잇기 행진 맨앞 대열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트럭을 타고 행진하며 연설했다. 그는 “소수의 특권층이 우리를 지배해왔고 자유는 특정 소수 가진자들만이 누렸다”며 “우리 손으로 모두가 평등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자”고 발언했다.
이곳까지 행진·집회가 오후 5시 30분까지 예정돼 있었지만, 현장에는 주최측과 시민들 다수가 여전히 집회를 벌이는 중이다. 실제 오후 6시가 넘은 시각까지 경찰이 차벽을 설치한 지점부터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신교동 사거리)까지 시민들로 꽉 들어차 있다.
경찰은 오후 2시부터 효자치안센터 인근에 경찰 차벽을 설치하고, 약 1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시위대와 대치했다. 오후 5시께 민주노총 일부 조합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폴리스라인이 3m 가량 밀리기도 했다.
금속노조 등 일부 노조원들은 “경찰은 차벽 뒤로 물러나라”고 소리치거나 욕설 등을 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켰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이 같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차분하게 집회를 이어나갔다.
[서태욱 기자 / 유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