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이 일어난 지 석 달이 다 됐죠.
충격은 잦아들었지만, 한반도 땅 밑 상황을 보면 마음을 놓기가 어렵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2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규모 7.4의 지진.
지난달에 지진 밀집지역인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서 일어난 10번의 강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지진 원인이 일본 쪽 '불의 고리 '에서 일어나던 기존 지진과 완전히 다르다는 지적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지헌철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기존엔) 한반도에 작용하는 힘이 '압축'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팽창하는 인장(당김) 응력이…."
한반도는 '불의 고리'를 떠받치는 축인 일본 쪽 지각이 미는 힘에 끊임없이 눌려 왔는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이런 힘에 김을 빼면서 이젠 한반도가 수제비처럼 당겨지는 겁니다.
지난달 22일 후쿠시마 지진이 한반도가 당겨지는 힘 때문에 생긴, 첫 강진이라는 얘기입니다.
한반도 주변 지각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것인데, 지난 9월 경주 지진도 당기는 힘 때문에 생겼습니다.
연구진은 한반도 내 단층이 당기는 힘에 자극을 받아 작은 지진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학계에선 아예 대형 지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응력 한계치(땅이 지진을 버티는 수준)를 넘어선 지역도 있습니다. 이런 지역들은 가까운 미래에 지진의 형태가 나타날 수 있고…."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지진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정밀 지질조사와 같은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