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두 차례나 검찰 소환 조사에 불응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강제구인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속 직전 자해 소동을 벌였던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현장음)
"어떤 심정으로 자해 시도를 하셨습니까? 한 말씀만 해주시죠?"
현 전 수석은 지난 1일 구속돼 부산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 오후 소환 조사 통보를 했지만, 현 전 수석은 지난 2일에 이어 두 차례나 검찰에 소환에 불응했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이 필요하다"며 불출석 의사를 검찰에 전달한 겁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현 전 수석이 시간 벌기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현 전 수석은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2억 6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는데, 이 회장과 50억 원이 넘는 또 다른 수상한 돈거래 정황이 포착되자 변호인 측과 이를 대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오늘도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구인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한편, 회삿돈 70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복 회장은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습니다.
법무법인 3곳에서 13명의 변호사로 변호인단을 꾸렸는데, 이 가운데 검사장 출신만 3명이 포함돼 있어 검찰과 변호인 간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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