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마 대학생’ 또 등장…서울시 ‘불법 다단계 피해주의보’ 발령

#방학을 맞이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A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가 3일만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맛집 소개 아르바이트로 알고 간 곳이 다단계회사였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는 교육을 핑계로 A씨를 2~3일간 잡아두더니 결국 900만원의 대출을 받게한 뒤에야 A씨를 풀어줬다.
서울시는 ‘거마대학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던 불법 대학생 다단계 조직이 나타났다는 민원 급증에 ‘대학생 불법 다단계 피해주의 경보’를 발령한다고 5일 밝혔다.
‘거마대학생’이란 예전 거여동과 마천동의 불법 다단계 방문판매 업체에서 일하는 대학생들을 일컫는다. 이 조직은 최근 2~3년간 상호와 소재지를 바꾸며 영업을 하다 최근에는 미등록상태로 동서울터미널 5층에서 무등록 다단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초부터 11월까지 서울시에 접수된 특수판매 관련 상담은 141건이다. 이 중 다단계 관련 상담 107건을 분석한 결과 불법 대학생 다단계 업체에 대한 상담이 62건(피해액은 5억 7000만원), 거마 대학생(강변터미널 5층) 관련 불법 다단계 상담이 45건(피해액은 총 4억 3000만원, 1인 평균 피해액은 959만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피해 유형으로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를 취업미끼로 유인해 2~3일 간의 교육을 받게 하고 제2금융권을 통한 대출로 제품을 강제 구입하게 하는 방법이 많다. 특히 반품을 요청하는 다단계판매원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으로 청약철회를 거절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강변터미널 5층 불법 다단계 조직은 등록된 다단계업체가 아니여서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도 가입하지 않았고, 영업 행위에 대한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판매원가입서나 제품구매계약서, 회원탈퇴서 등을 교부하지 않았다. 또한 현금으로만 제품구매와 후원수당지급을 하고 있어 피해접수가 되더라도 보상을 받기 힘들다.
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해당 업체를 수 차례 점검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 수사 의뢰하는 한편 소속된 2개 등록업체에 대한 행정처분 조치를 취했다.이에 해당업체는 현재까지 무등록 상태로 다단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명철 서울시 민생경제과장은 “취업, 아르바이트 등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 다단계업체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니터링과 집중점검만큼 시민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불법 다단계로 인한 피해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 온라인 민생침해 신고 ‘눈물그만’과 120다산콜로 신속하게 연락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