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나도 72시간 스스로 생존할 수 있도록” 경기도 종합대책 발표

경기도가 지진발생 후 최소 사흘간(72시간) 도민 스스로 버틸 수 있도록 하는 지진종합대책을 마련했다.
72시간은 1995년 일본 고베 지진 당시 구조 활동 정상화에 걸린 시간으로 구조요원 도움 없이 도민 스스로 생존해야 하는 시간이다.
14일 김정훈 경기도 안전관리살장은 도지진종합대책(지진 72시간 생존계획-방재(防災)3+ 플랜)을 발표하고, 민간·관공서·지역공동체와 함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6400명 이상이 사망한 한신·아와이 대지진(고베지진) 발생 당시 구조대의 구출을 받은 사람은 1.7%에 불과하고, 90% 이상이 본인과 가족, 친구, 이웃 등의 도움으로 구조됐다”면서 “지진대응 선진국인 일본도 대형지진 발생시 3일 동안은 구조 활동 정상화가 어렵다고 하는 만큼 구조 활동이 정상화될 때 까지 생존할 수 있는 72시간 생존계획을 민간과 관공서, 지역사회가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재(防災)3+ 플랜’은 민간과 관공서, 공동체가 협력해 준비해야 할 72시간 생존계획을 담고 있다.
우선 도는 도민의 72시간 생존을 돕기 위해 관련 제도 마련과 장비 보급, 교육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국민안전처에 재난 발생시 국민의 의무를 정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5조 국민의 책무’에 ‘국민은 식품, 음료수, 기타 생필품 물자의 비축, 기타 스스로 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건의했다. 방진마스크, 알미늄 담요 등 26종 비상구호물품이 담긴 비상물품세트를 제작해 가정과 개인이 갖추도록 독려하고, 어린이집, 초·중학교에 대한 재난교육·체험활동도 강화된다.
72시간 생존을 돕기 위한 매뉴얼 제작, 재난안전체험 교육관·광역방재활동 거점센터 건립도 추진된다. 재난안전매뉴얼은 자연재해, 생활안전 등 35개 상황별 대응법을 제시한다. 인터넷과 모바일, 반상회보, 소책자로 공급하고, 도내 거주 36만 여 명의 외국인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로도 제작한다. 안전체험관은 2019년 오산시 내삼미동에 건설된다. 재난상황, 생활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해양안전체험관(안산), 학생안전체험관, 소방서 미니체험실도 신설된다. 현재 경기도에는 교통안전공원, 소방서 등에 18개 소형 체험관이 있지만 종합체험관은 없는 상태다.
구호물품, 발전기, 수중펌프 등을 보관하는 재난관리물품창고도 내년 말까지 170개소가 운영된다. 쌀, 생수,라면, 치약 등 장기 보관이 힘든 개별 구호물품은 시·군이 인근 대형마트와 계약해 이재민 발생시 즉시 구호물자가 지원될 수 있도록 했다.
김 실장은 “지진종합대책과 별개로 공공건축물 내진 성능 보강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신속한 대피를 위한 조기경보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지진조기경보시스템 구축과 관련, 도는 1단계로 내년 3월까지 도 재난안전본부와 17개 소방서 등 18곳에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을 설치하고, 도와 시군, 주민센터 등 955개소로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소식은 내년 하반기 출시하는 경기도 안전대동여지도 앱과 문자 등을 통해 전달된다.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