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내년 ‘닭의 해’를 맞아 열기로 했던 해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인파가 몰리는 행사인 만큼 사람이나 차량을 통해 AI가 전파될 가능성이 크고 최악의 경우 인체 감염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AI 확산으로 인해 피해가 큰 경기도와 충청·호남지역은 물론 영남권 지방자치단체들도 잇따라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23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시 울주군은 AI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울산의 대표적인 해맞이 행사인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울산은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지만 AI가 현재 ‘심각’ 단계인 데다 인근 부산시 기장군마저 AI에 뚫린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2000년부터 시작한 간절곶 해맞이 행사에는 매년 10만 명 이상이 찾았다. 간절곶 해맞이는 2011년 구제역 발생으로 한 차례 취소된 바 있다. 울주군은 행사 취소에도 전국에서 해맞이 인파가 찾을 것으로 보고 AI 유입에 대비한 방역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남 양산시는 내년 1월 1일 열릴 예정이던 천성산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양산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예산까지 편성했지만 AI 확산을 고려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창원시 ‘2017년 주남저수지 해맞이축제’, 고성군 ‘고성군민소원성취 해맞이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전남 나주시와 해남군은 해맞이 행사는 물론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열리는 해넘이 행사까지 취소했다. 전북 군산시도 13년째 계속 개최하고 있는 ‘군산 새만금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전국 살처분 가금류의 절반이 발생한 경기도에서도 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거나 취소를 검토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경기도 이천, 여주시는 해맞이 행사를 아예 취소했고 화성과 평택, 안성도 행사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을 비롯해 다양한 해맞이 행사를 개최하는 부산에서도 AI 확산에
[박동민 기자 / 지홍구 기자 / 최승균 기자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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