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주요 단과대 학부 재학생 숫자 <자료=2015 서울대 통계연보, 경제학부> |
25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 경제학부는 경제학관 건립을 위한 부지를 확정하고 이달 20일부터 4일간 지반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학교 본부는 지난달 16일 기획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획위원회를 열고 관악캠퍼스 내에 6600㎡ 면적의 ‘우석경제관(가칭)’을 신축하기로 확정했다. 경제학부를 위한 새로운 건물은 관악캠퍼스 제1파워플랜트 목공실 옆 녹지 사면에 들어설 예정이다.
경제학부는 1994년부터 지금껏 22년간 사회과학대학 건물을 정치외교학부 등과 함께 사용하고 있으나 공간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경제학부 학사과정 재학생은 1184명으로 경영대(803명)를 훌쩍 뛰어 넘었고 자연대(1231명)와 인문대(1547명)에 육박한다. 대학원생도 291명으로 경영대(252명)보다 많고 복수전공자도 296명에 이른다.
공간 부족 탓에 수강생이 많은 경제학부 일부 교수들은 대형 강의실을 찾아 헤매는 ‘메뚜기’ 신세가 됐다. 인근 자연과학대학 건물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일도 많다. 사회과학대 소속 학생들도 “인근에 위치한 경영대나 법대의 경우에는 공간이 충분한 반면 (사회대는) 비좁은 건물에 여러 학과가 모여 있어 학업 및 연구 환경이 열악하다”고 여러 차례 학교측에 불만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교수와 학생들의 불만을 학교 본부가 받아들이면서 경제관 건립은 탄력을 받고 있다.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부장은 “현재로서는 부지만 확정된 상태로 초기단계”라면서도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해 2018년에 준공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부내에서는 내심 건물이 완공되고 나면 경영대처럼 독립 단과대로 승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크다. 서울대 한 교수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고 이에 대한 연구와 대비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미 학부 정원만도 1000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경제학부를 단과대로 승격시켜 연구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제학부는 연구중심 대학의 역할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2018학년부터 석사 과정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는 대신 석사·박사통합과정 인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석사를 마치고 해외로 유학가는 인원을 줄여 우수한 박사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황순민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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