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자택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자택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김 전 실장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비서실장 시절 업무 관련 기록과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자택 여러 곳도 압수수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께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 실·국장 6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의 피의자로 앞선 검찰 수사 단계에서 입건됐다.
이 의혹은 10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폭로로 세간에 알려졌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기춘 전 실장이 김 전 차관에게 명단을 주면서 실·국장들을 자르라고 했다”고 밝혔다. 6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했고, 이 중 3명은 공직을 떠났다.
박근혜 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2대에 걸쳐 인연을 맺은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작년 2월까지 청와대 2인자이자 ‘왕실장’으로 불리는 비서실장
이 때문에 김 전 실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더불어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묵인 내지 방조했다는 의심을 산다.
김 전 실장은 최씨를 모른다고 주장하다가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청문회에서 과거 자료가 다수 공개되면서 그를 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