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날인 31일 주말에도 서울 도심 광장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촛불집회 주최측은 이날 '제야의 종'이 울리는 자정을 넘겨 1월 1일 새벽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 24일 '9차 촛불집회'까지 전국적으로 890여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2016년의 마지막 날 개최되는 제10차 촛불집회에서 연인원 집회 참석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서울 도심 촛불집회 주최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는 31일 서울 광화문·청계광장과 시청 앞 광장 등 도심 일대에서 10차 촛불집회를 열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와 총리공관 앞까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9차 촛불집회는 그 동안 이어진 집회로 인해 쌓인 피로감과 추운 날씨 탓에 짧게 진행했지만, 10차 집회는 자정 '제야의 종' 타종식을 넘긴 시간까지 진행한다. 대신 평소보다 집회 시간을 2~3시간 가량 늦춰 저녁 7시께 본집회를 시작하기로 했다.
본집회가 끝난 이후 저녁 8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인 '송박(送朴)영신' 콘서트가 열린다. 신대철·전인권 등 가수가 집회에 참여해 공연을 할 예정이다.
오후 9시 30분부터는 청와대와 총리공관·헌재 등으로 행진한다. 행진은 총 11개 구간에서 진행되는데, 기존처럼 본대는 서울 경복궁역 인근 내자동 로터리를 거쳐 청와대 앞 200m 인근인 청운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하고, 일부는 헌법재판소와 총리공관 방면으로 향한다. 이후 주최측은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종각역 인근 보신각으로 다시 집결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시민들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이번 10차 촛불집회에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1차~10차 집회까지 연인원 참석자 수 1000만명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0월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3만명 규모로 열렸던 1차 촛불집회는 갈수록 참가자 수가 늘어나 11월 3일 6차 집회때는 서울 170만명 등 전국 232만명으로 헌정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이후 9차 촛불집회까지 누적합계 서울 708만명 등 전국 892만명을 기록 중이다. 오는 10차 집회 참여인원이 108만명을 넘게 되면 올해 촛불집회 누적 참여자 수가 1000만명을 넘게 된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대한민국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로 이뤄진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역시 시청앞 대한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앞서 수 차례 집회에
경찰은 이날 가능한 많은 경찰력을 동원해 충돌을 방지하고, 특히 자정 타종 행사 시간에는 일반 시민들과 시위대· 보수단체 참가자들이 뒤엉켜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집회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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