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이지(EG) 회장의 비서 주모(45)씨가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그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타살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주씨가 과거 이른바 '박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연관된 인물로 알려지면서, 주씨에 대한 '타살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서울 마포구 경찰정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주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 중인데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크다"며 "타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부검 결과에서 다른 의혹이 나올 만한 사망 요인이 있다면 필요에 따라 조사를 할 수 있다"밝혔다.
지난 2016년 12월 30일 박 회장 회사인 EG에서 18년간 근무해온 주씨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자택에서 숨져있는 주씨를 그의 아내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청장은 "가족 등에 따르면 주씨가 평소에 고혈압을 앓고 있었고, 당시 사고 현장을 보면 그가 샤워를 하고 나오다가 쓰러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정황들이 많다"며 "샤워 이후 심근경색에 의한 사망 외에 의심할 만한 부분은 거의 없는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주씨는 지난해 12월 28일 가족들과 함께 처가에 다녀온 뒤 이튿날인 29일 서울로 먼저 돌아와 와 평상시와 다름없이 출근했다. 당일 오후 회사에서 송별회식이 있었지만 그는 "몸이 좋지 않다"며 먼저 집으로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30일 오전부터 주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주씨가 당일 오전 사이 샤워를 하다 심근경색으로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자택 주변 폐쇄회로화면(CCTV) 등에서도 외부침입 흔적이 없어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집 주변 폐쇄회로와 휴대전화 등을 확인하면서 추가로 그와 접촉한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이 주씨의 사인을 심근경색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죽음을 둘러싼 '타살 의혹'이 계속 커지고 있다. 주씨에게서 유서 등 스스로 목숨을 끊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데다, 박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박 대통령 5촌 살인사건'과 관련해, 주씨가 박 회장의 당시 행적을 증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이유에서
박 대통령 동생인 근령 씨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주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부검 외에 반드시 최근 3개월 간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를 정밀 분석해야한다"며 "자살이나 타살이라면 내 사건(박 대통령 5촌 살인사건)과 개연성이 크다"고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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