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덴마크에서 체포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21) 씨의 상황이 유동적이라 조기에 한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씨를 국내로 강제 송환해 신병을 확보하는 것에 관해 현재로써는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나 단기간에 송환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현재 정씨 신병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관련 법률, 현지 사정, 앞으로의 진행 상황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검이 덴마크 현지 경찰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경찰청을 비롯해 외교부 등 관계기관을 통해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이 아직 정씨 등의 정확한 체포 사유나 함께 체포된 이들의 신원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현재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정확하게 불법체류자로 체포된 건지 그런 상황에 대해 관련기관을 통해 확인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법무부를 통해 긴급인도구속 청구,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고 있으며 외교부를 통해서는 덴마크 대사가 정씨 측과 접촉하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청을 통해선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를 조속히 밟아서 처리되도록 협조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특검보는 "정씨 체포가 사법공조나 인터폴에 대한 '적색수배' 발령 요청 등 그간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갑자기 이뤄졌으며 송환 추진 과정에서는 앞선 노력이 도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주 덴마크 한국대사를 통해 정씨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정씨가 이 과정에서 자진 귀국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이 특검보는 "독일 수사기관에 사법공조를 요청해 놓았기 때문에 정씨의 독일 내 재산 상태나 계좌 내역 등의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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