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12시 8대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서 공식 퇴임했다.
첫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한 반 총장은 2007년 1월 1일 업무를 시작했다. 2011년 6월 21일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선에 성공했고, 이날 10년의 임기를 마쳤다.
반 총장은 임기 동안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54개국을 방문했다. 같은 국가를 수차례 중복 방문한 것을 계산하면 559개국에 출장을 다녀왔다. 반 총장이 미처 방문하지 못한 39개국은 접근이 어려운 작은 섬나라, 오지, 그리고 북한뿐이다.
그는 10년간 약 480만㎞를 이동했다. 이는 지구 100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다.
반 총장은 또 재임 동안 총 3만4564회에 이르는 일정을 소화했다. 하루 평균 10개의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유엔총회 기간에는 31개의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국가원수, 국제기구 수장, 각계 인사들과의 면담 및 오·만찬이 1만7066회로 가장 많았다. 행사참석과 연설이 1만10676회, 언론 인터뷰와 기자회견이 2078회, 각국 정상 등과의 전화통화가 3614회로 집계됐다.
특히 파리기후변화협정은 반 총장이 이룬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섭씨 1.5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당사국의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을 바탕으로 한다.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는 반 총장이 파리협정의 발효에 필요한 55개국을 집중적으로 로비한 결과 파리협정 체결 1년도 안 되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공식 발효를 이뤄냈다며 그를 '20
반 총장의 마지막 일정은 새해맞이 행사였다. 그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100만여 명이 모이는 전통 새해맞이 행사인 '크리스털 볼드롭'에 참석해 '60초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 버튼을 누른 것을 끝으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갔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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