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을 꼽으라면 '서울대'라는 답이 가장 많겠죠. 그 서울대생들이 재미있는 순위, 랭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부끄러운 동문상', 말 그대로 최악의 선배가 누구인지 찾아보자는 거죠.
설문조사는 지난 달 9일에 시작했고, 이번주 일요일에 끝나는데 지금쯤이면 대강의 윤곽이 나왔겠죠?
탑 10 안에 든 인물들입니다.
서창석·진경준·이재용….
3위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작성한 적도, 본 적도 없다던 조윤선 문체부 장관입니다.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12월 28일, 국회 교문위)
-"아무리 여쭤보셔도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2위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촛불민심'과는 완전 반대의 얘기를 해서 많은 사람의 공분을 샀죠.
김진태 / 새누리당 의원 (11월 17일, 국회 법사위)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대망의 1위입니다.
검찰 출두 때, 기자를 쏘아 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네요.
우병우 / 전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해12월22일, 5차 청문회)
-"최순실 현재도 모릅니다. 전혀 모르는 얘기입니다. (진짜 모릅니까?) 예."
부끄러운 동문상과 함께 대한민국 헌정사에 해악을 끼친 인물도 가리고 있는데, 이름은 '멍에의 전당'입니다.
1,180명의 참가 학생 가운데 단 한 명만 빼고 모두의 지지를 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속칭 최고들도, 그들이 잘못된 길을 선택했을 때는 한 순간에 때묻지 않은 후배들로부터 '최악'이라고 낙인 찍힐 수 있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한 때는 인성 교육을 잘 한다는 서울 성심여고 최고의 동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후배들은 대통령이 선배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지요.
'눈길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말아라.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이 훗날 다른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어느 누가 최고로 뽑아줬으면 해서, 또 최악에 뽑히지 않았으면 해서가 아니라, 내 길은 과연 최악이 아닐까,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은 될 수 있을까….
새해 벽두 이런 생각들을 갖게 하는 '최고가 뽑는 최악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