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중인 학생 목격한 당신…과연 최선의 선택은?
↑ 사진=연합뉴스 |
#1. 지난달 27일 오후 8시께 경기도 수원시의 한 당구장을 찾은 A(42)씨는 담배를 피우는 중학생들에게 훈계했다가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A씨는 담배를 물고 당구를 치는 B(15)군 등에게 "담배를 끄라"고 말했으나, 학생들은 "왜 그러시냐"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화를 참지 못한 A씨는 결국 B군의 뺨을 한 차례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가 형사 입건됐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아들뻘로 보이는 학생들이 담배를 피워 훈계 차원에서 그랬다"며 "때린 것은 내 잘못이 맞다. 그러나 대드는 학생들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2. 2014년 12월 수원시의 한 상가건물을 지나던 C(24)씨는 흡연을 하는 고등학생 D(18)군을 보고 "몇 살인데 담배를 피우느냐"고 말했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D군은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고 반말을 하고, C씨의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때려 폭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C씨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C씨는 또 당시 D군에게 맞서 싸워 폭행 혐의로 형사 입건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앳된 얼굴의 10대가 담배를 피우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후미진 골목에서 몰래 숨어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은 그나마 낫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물고 활보하는 학생들도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누구나 한 번쯤 맞닥뜨렸을 법한 상황인데, 직접 훈계를 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위 사례처럼 시비에 휘말리면, 나이 어린 학생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청소년의 비행이나 일탈을 보고도 모른 척 외면하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4일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gyeonggipol)에 '담배 피우는 청소년들을 봤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올려 홍보할 계획입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는 것을 목격했을 때에는 112 신고가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내용입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관은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담배를 수거해 폐기합니다. 또 부모나 학교에 통보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내립니다.
이 밖에 담배를 판매한 업주를 찾아 청소년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처벌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담배를 피우는 10대를 보고 직접 훈계에 나섰다가는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어 112 신
이어 "훈계가 별 탈 없이 이뤄진다고 해도, 일회성에 그친다는 단점이 있다"며 "반면 경찰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올바른 생활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통보해 재발을 방지하는 각종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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