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어깨를 일부러 망가뜨리거나 혈압을 올려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갔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치 운동기구 판매점의 아령 진열대를 연상케 합니다.
크기와 무게가 다양한 이 아령들은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일부러 어깨를 탈골시키는데 사용됐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의자에 앉아 몸을 뒤로 젖혀 어깨를 망가뜨리거나 심지어는 동료들에게 어깨를 밟게 하기도 했습니다.
축구선수 등 무려 92명이 병역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편법을 사용하다 결국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가운데 6명은 아예 병역을 면제받았고, 나머지 86명은 보충역으로 빠져 나갔습니다.
군 생활로 자칫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공포심이 이같은 불법행위를 부추긴 것입니다.
인터뷰 : 오광수 /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 "축구는 다른 종목과 달라서 장기간에 걸쳐 운동을 중단하게 되면 그동안 단련됐던 근육이 풀려 다시 운동을 시작하더라도 선수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들에게 어깨 수술을 해준 정형외과 의사 윤모씨도 이번에 함께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또, 혈압을 높이는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한 대학생과 브로커 등 모두 19명도 적발해 사법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앞으로 이들의 명단을 병무청에 넘겨 정밀 신체검사를 받게 한 뒤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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