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 2곳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엔자(AI)에 걸린 쇠기러기 폐사체와 철새 분변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4일 부산시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수관교 아래에서 발견된 쇠기러기 폐사체에 대한 정밀검사결과 H5N6형 고병원 AI에 걸린 것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26일 사하구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도 고병원성 AI가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부산시는 3일 오후부터 삼락생태공원 수관교 일대 반경 3㎞의 진출입로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하고 공무원 13명을 배치해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원 내 주차장 2곳은 폐사체가 발견된 곳과 가까워 폐쇄됐다.
출입 자제를 권고하는 현수막도 기존 30개에서 이날 20개를 더 늘려 붙일 방침이고, 30분마다 AI 발생을 알리는 안내방송도 할 계획이다. 삼락생태공원 앞을 지나는 도로에도 차량 소독기를 설치했다.
부산시는 동물위생시험사업소, 축협공동방재단, 부산 사상구 보건소와 합동으로 하루 1차례 이상 AI 발생지 주변을 방역할 계획이다. 철새 분변에서 AI가 양성반응이 나타난 을숙도 내 에코센터는 이미 지난달 16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낙동강하구에 AI가 발생하면서 가금류 농가가 밀집한 강서구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이 지역에는 63개 농가에 8만8000 마리의
부산시 농축산유통과 관계자는 "고병원성 AI가 발견된 곳 반경 10㎞ 이내 37개 농가는 이동제한 조처를 했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며 "철새도래지 주변 길고양이도 13일까지 매일 표본조사로 AI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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