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삼성합병'에 국정원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아직 수사할 단계가 아니라며 당분간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6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문체부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이 이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국정원이 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나섰다는 주요 단서를 포착했습니다.
문체부 직원과 국정원 정보관이 주고받은 각종 문건과 문자메시지 등이 발견된 겁니다.
메시지에는 "진보 성향 단체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배제한다" 등의 내용이 쓰여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표결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합병 찬반 결정이 이뤄지던 시기, 국정원이 국민연금 내부 분위기와 투자 위원들의 성향 등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겁니다.
특검이 수사 초기부터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삼성합병'과 '블랙리스트' 두 개 의혹에 모두 연루된 셈입니다.
정작 특별검사팀은 국정원 개입 의혹에 대해 아직은 수사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이규철 / 특별검사보
- "의혹만 가지고 수사를 확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서 현재 상태에서는 수사 계획이라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검이 '봐주기 수사'의 오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국정원 개입 의혹 조사에 조만간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