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좁은 골목길에서 운전에 미숙한 여성 운전자들만 노린 20대 사기범이 붙잡혔습니다.
이미 액정이 깨진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가 마치 차량에 부딪혀 떨어져 깨진 것처럼 운전자들을 속였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밤늦은 시각 승용차 한대가 차를 몰고 좁은 길에서 우회전하는 순간.
검은색 티셔츠 차림의 20대 남성이 손에 휴대전화를 든 채 옆을 지나칩니다.
'쿵'하는 소리가 들리고 차량은 멈춰 섭니다.
"다치셨어요?"
"놀랐잖아요."
"죄송합니다. 앞만 보고 가느라고…."
그런데 이 남성은 보험처리를 마다하고 다짜고짜 떨어뜨린 휴대전화 수리비를 물어달라고 요구합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사람 친 느낌도 없었는데…. 다친 데는 없으니까 상관없는데, 액정이 나갔다. 얼마 전에 수리를 해봐서 금액을 아는데 15만 원만…."
뒷자리에 아이까지 태웠던 30대 주부는 당황한 나머지 결국 남성에게 돈을 줬습니다.
뒤늦게 억울했던 사연을 인터넷 카페에 올리자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이 쏟아졌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150여 명, 피해 금액은 2천만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처럼 좌우로 주차된 좁은 골목길에서 운전이 미숙한 여성 운전자를 범행대상으로 노렸습니다."
▶ 인터뷰 : 박종호 / 전남지방
- "명함을 받거나 연락처를 받아서 가까운 공중전화나 노출되지 않는 전화를 이용해서 돈을 요구하고…."
경찰은 25살 이 모 씨를 상습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화면제공 : 전남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