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 열린 첫 재판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검찰의 기 싸움도 치열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과 공모 혐의를 또다시 부인했고, 이에 검찰은 추가 증거를 제출했습니다.
신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진행된 두 번의 재판준비 절차에서 태도가 돌변한 정호성 전 비서관.
검찰의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했던 1차 때와 달리, 지난 2차 준비기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도 하지 않았고, 태블릿PC의 증거능력도 문제삼았습니다.
따라서 오늘 첫 재판에서 정 전 비서관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변호인 측은 입장 발표를 다음으로 미루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3일 구치소를 압수수색하면서 정 전 비서관이 정리한 메모가 압수됐고, 그 때문에 재판 준비를 못 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러면서 "법치주의 국가에서 변론권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라며 특검팀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늘도 태블릿PC 입수 경위에 대해 문제를 삼고, JTBC의 기자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태블릿 PC의 증거 능력을 부인함으로써 문건 유출 혐의를 빠져나가려는 계산으로 풀이됩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정호성은 이미 일체의 공소사실을 자백하고 대통령과의 공모 사실도 인정했다."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현했습니다.
검찰은 기존에 정 전 비서관이 최순실 씨에 유출한 청와대 기밀문건 47건 외에 추가로 257건을 제출했습니다.
이 밖에도 공모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문, 취임사 등의 통화 녹음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shincech@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