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전추 "박 대통령, 세월호 참사 당일 정상 근무"…나머진 '모르쇠'

【 앵커멘트 】
어제(5일) 2차 변론에는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탄핵 심판의 첫 번째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불성실한 답변만 내놓던 윤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행적에 대해서만큼은 준비한 듯 증언했습니다.
김태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탄핵 심판의 첫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윤 행정관의 주요 답변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말할 수 없다'였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업무가 무엇인지 묻는 기본적인 질문에도 "비공식 업무라 말할 수 없다"면서 불성실한 태도를 이어갔습니다.

보다 못해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까지 나서 "답변태도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윤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 행적과 관련해서만큼은 그나마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쯤 '급한 서류'가 와서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점신 전에 안봉근 전 비서관이 집무실에 들어간 것을 봤다는 겁니다.

또 이보다 앞선 오전 8시 반쯤에 대통령의 호출을 받고 관저로 올라갔으며, 박 대통령과 함께 업무를 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어떤 업무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석연찮은 답을 내놨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미용 시술 의혹과 관련해서도, 당일 오후에 머리와 화장을 담당하는 미용사 두 명만 출입했다며 부인했습니다.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부인하며 박 대통령이 정상근무를 했다고 증언한 윤 행정관.

하지만 오전부터 근무를 했다던 박 대통령이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 동안 7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