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당일 '7시간' 놓고 첫 증인 윤전추 210분 신문
↑ 세월호 당일/사진=연합뉴스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첫 증인인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을 상대로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집중 신문했습니다.
헌재 전원재판부(재판장 박한철 헌재소장) 심리로 이날 열린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서 윤 행정관은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오전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박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 집무실로 보고를 올라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처음으로 제기된 주장입니다.
윤 행정관은 그날 본관으로 출근했다가 오전 8시 30분께 대통령의 호출을 받고 관저로 넘어가 오전 9시까지 '개인적인 업무'를 함께 했으며, 이후 오후까지 박 대통령을 대면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화장도 하고 머리도 단정한 상태였다며 당시 외출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봤다고 회상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처음으로 인지한 것은 오전 10시께 서면보고를 받은 이후로 추정된다고 진술했습니다.
윤 행정관은 참사 당일 오후에 "헤어와 메이크업 (담당하는) 두 분을 제가 (관저로) 모셔다드렸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혔습니다. 또 박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갈 때 입은 노란색 민방위 점퍼도 자신이 입혀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함께 방문했다가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혀 언론에 보도된 강남의 한 의상실과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이 (옷값을) 직접 서류 봉투에 현금을 넣어줬다"고 발언했습니다.
이 의상실은 최씨의 측근이었던 고영태씨가 운영하며 박 대통령의 옷을 만들어주던 곳이다. 윤 행정관의 이 같은 말은 "옷값을 최씨가 계산했다"는 고씨의 국회 청문회 언급과 모순됩니다.
윤 행정관은 또 청와대 관저에서 최씨를 본 적이 있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 "몇 번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역시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받은 최씨가 청와대를 출입한 적이 없다고 한 점과 상충합니다.
윤 행정관에 대한 신문은 오후 3시부터 210분 동안 연속해 이어졌다. 윤 행정관은 신문 초기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통령 개인적 업무라 말할 수 없다"는 답을 연발하다 박 소장으로부터 "거부 사유가 안 된다"는 일침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날 신문에 대해 국회 측 권성동 소추위원은 "윤 행정관의 일방적 진술만 있어서 7시간 행적이 완벽히 밝혀졌다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같은 질문에 "상당 부분 밝혀졌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헌재는 이달 10일 3차 변론기일을 열고 오전에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오후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과 최씨를 증인으로 부를 예정입니다. 윤 행정관과 같이 신문이 예정됐으나 이날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은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12
같은 날 오후엔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조현일 세계일보 기자와 류희인 전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이 법정에 나옵니다. 사실상 잠적해 윤 행정관 앞 차례 증인신문에 불참한 안 전 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도 19일 재소환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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