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이 지났는데도 계속되는 '경주 여진'…엇갈리는 전문가들 의견
↑ 사진=연합뉴스 |
6일 새벽 경북 경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과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인 5.8 지진의 여진으로 분석했으나, 향후 여진 규모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여진이 줄어들다 점차 소멸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여진의 추이가 심상치 않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선창국 지질연 지진연구센터장은 "지난해 9월 12일 이후 4개월이 지난 현재 여진의 횟수와 규모가 현저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한반도에서 강진이 난 게 처음이다 보니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현재 여진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점차 수렴하는 추세인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선 센터장은 "단층이 파쇄된 끝 부분에서 조금 큰 지진이 났다가 다시 그에 따른 여진이 발생하면서 점차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며 "그동안 5.8 규모 지진에 대한 응력(땅에 쌓이는 힘)이 충분히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홍 교수는 "처음 지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짧게는 수주, 길게는 몇 달 이상 갈 수도 있다고 봤는데, 이미 4개월이나 지났다"며 "지진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규모 면에서는 3 초반의 여진이 꽤 많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쌓여있던 응력이 풀리면서 규모도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여진 양상인데 이번 여진은 다른 패턴을 보인다"며 "하나의 가능성으로 지진 단층면의 끝단에서 다시 단층이 쪼개지면서 다른 단층을 건드려 더 크게 쪼개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홍 교수는 "단층면이 더 많이 깨질수록 에너지가 더 많이 배출되며, 이는 이 지역에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여진 양상을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분포상 여진은 맞는데, 문제는 이 단층이 다른 단층을 건드리면 새로운 더 큰 규모의 본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단층이 원위치로 복원하려는 힘이 작용하면서 여진이 나고 있는데, 앞으로 수개월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손 교수는 양산단층 서쪽 가지 단층이 지하 15km 깊이에서 5∼6km 정도 깨져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기상청에 따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 이후 561번째 여진으로 기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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