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2월 KT 황창규 회장을 따로 불러 봉투를 직접 건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봉투 안에는 최순실 씨 개인회사의 용역제안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한민용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18일, KT 황창규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합니다.
그런데 독대를 마친 뒤, 박근혜 대통령은 황 회장에게 봉투를 하나 건넵니다.
봉투 안에는 최순실 씨의 개인기업인 더블루케이 연구용역 제안서와 조카 장시호 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작성한 스키단 창단 제안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황 회장은 "박 대통령이 봉투를 건네주면서 내용을 검토해달라고 했고, 독대를 마친 뒤 봉투 안에 있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순실·장시호 씨가 박 대통령을 앞세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각종 이득을 취하려 한 정황이 또 드러난 겁니다.
당시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5G 서비스 사업의 진행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있던 만큼, 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KT는 지난해 2월 더블루케이와 영재센터 측에 접촉해 연구용역 제안과 스키단 창단에 대해 검토를 했고, 고심을 하다 각각 7월과 8월에서야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를 상대로 KT에 각종 사업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개입하게 된 경위를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