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오늘 촛불집회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 학생은 발언대에 올라 "3년이 지나면 무뎌지지 않냐고 하지만 전혀 괜찮지 않다"고 울먹였습니다.
이현재 기자입니다.
【 기자 】
광화문 광장에 놓여진 304개의 구명조끼들.
세월호 참가 희생자 304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구명조끼 앞엔 흰 국화가 한 송이씩 놓여 있습니다.
한쪽에선 펌프 9개에서 에어 포켓으로 공기를 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나팔에서 9번 울려 퍼지는 뱃고동 소리.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해 바닷속에 있는 9명의 사람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자는 퍼포먼스입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손엔 모두 노란 풍선과 노란 피켓이 들려 있는 등 오늘 광화문광장은 세월호를 추모하는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이번 집회 땐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도 무대에 올라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장애진 /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 "3년이나 지난 지금, 아마 많은 분들이 지금쯤이라면 그래도 무뎌지지 않았을까 이제는 괜찮지 않았을까 싶으실 겁니다. 단호히 말씀드리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유가족들도 발언대에 올라 세월호의 빠른 인양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허흥환 / 세월호 유가족
- "여러분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 세월호 인양부터 해주십시오. 그리고 기억하고 잊지 말아주십시오."
대통령 퇴진 요구를 잠시 뒤로 하고 세월호를 추모한 새해 첫 촛불집회, 오늘 시민들의 얼굴에선 분노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짙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