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 규명에 집중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일 오전 10시 삼성그룹 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불러 조사한다.
특검 관계자는 9일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소환 조사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신분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며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로 불리는 조직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작업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에 대한 금전 지원 실무를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이 이재용 삼성전자의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합병 찬성 의결한 데 대한 보답 차원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이 이뤄진 경위와 대가성 여부 및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2인자인 최 부회장까지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은 최씨 측 지원과 관련해 부정 청탁 의혹을 부인하며 자신들 역시 대통령 측 '공갈·강요'의 피해자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삼성은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 코레
최씨가 이권을 챙기려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고, 최씨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53개 기업 중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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