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주문에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인기인데요.
이런 '배달앱'을 이용해 18억 원어치의 허위 주문을 내고, 5천여만 원을 빼돌린 음식점 사장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돈을 빼돌린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배달 전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족발 전문점 3곳에 주문된 내역입니다.
지난해 11월 5일 하루 동안 주문된 음식은 모두 246건, 금액으로만 3천6백여만 원이 넘습니다.
일정 금액을 주문하면 배달앱이 주는 적립금이 쌓이는데, 이날 하루 동안 쌓인 적립금만 100만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모두 허위 주문이었습니다.
48살 정 모 씨는 유령 음식점 3곳을 차려 배달 중개 업체에 등록한 뒤 여러 대의 휴대전화로 자신의 음식점에 허위 주문을 내 적립금만 챙기는 기발한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고흥규 / 부산동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 "휴대전화 총 60대 유심칩 200여 개를 이용해서 가짜 손님 아이디 64개를 만들어…. '만나서 결제'란 버튼을 눌러 허위 매출을 일으켜 포인트를 적립…."
정 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 4개월 동안 18억 원어치의 허위 주문을 내고, 적립금 4천800여만 원을 모아 유령 음식점을 통해 적립금을 돌려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배달중계업체 관계자
- "(이런 점을) 감지를 하고 나서 발 빠르게 대처를 했고, 포인트 제도의 악용 부분은 시스템적으로 차단돼 있는 상태고…. "
경찰은 정 씨를 구속하고, 36살 박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또 다른 공모자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