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0일째였는데요.
하지만 아직 미수습자 9명이 돌아오지 않았고, 세월호 인양도 요원하기만 합니다.
'기다림의 항구' 진도 팽목항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팽목항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매서운 바닷 바람이 부는 항구엔 어김없이 노란 리본이 나부낍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도 팽목항을 찾은 추모객들.
▶ 인터뷰 : 이강심 / 전남 해남군
- "날씨도 추워서 올까 말까 많이 망설였는데요. 물속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서…."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비는 돌탑 옆에선 아이들도 간절한 마음을 보태봅니다.
세월호 참사 1000일, 진도 팽목항은 참사의 기억을 간직한 채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귀환을 애타게 바라는 '기다림의 항구'로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용섭 / 광주 북구
- "국민의 입장으로 답답합니다. 제대로 된 나라가 돼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잊지않고 찾아준 추모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 인터뷰 : 권오복 /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 "와서 우리 얘기를 들어주고, 눈물도 흘려주고 하는 분들을 보니까 아직은 대한민국이 살만 하구나."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세찬 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 준비된 문화행사는 조촐하게 치러졌지만, 세월호를 잊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만큼은 작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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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