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광고감독 차은택 씨로부터 좌편향 인사를 색출하라는 요구를 들었다고 밝힌 검찰 진술조서가 공개됐다.
검찰이 10일 차씨와 송 전 원장의 첫 공판에 공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송 전 원장은 "(콘텐츠진흥원장) 취임 전부터 차씨로부터 진흥원에 좌편향 세력이 있을 테니 색출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송 전 원장은 "취임 이후에도 같은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차씨로부터 "(좌편향 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믿을 만한 심복을 조직 안에 심어둬야 한다"는 말을 들은 송 전 원장은 실제로 부원장 자리에 자신의 지인을 앉혔다.
그는 또 검찰 진술 때 "2014년 10월께 차씨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자리가 비어 있는데 지원해 볼 생각이 없느냐며 연락해왔다"면서 "차관은 경쟁자의 학력이 너무 뛰어나 어렵게 됐지만 진흥원장 자리가 공석이니 지원해 보라고 다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만약 송 전 원장과 고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차씨가 정부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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