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 감독도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에 가담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좌편향 인사를 색출하라"며 직접적으로 지시했다는 겁니다.
전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순실 씨를 등에 업고 문화계 전반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는 차은택 감독.
검찰은 오늘(10일) 중앙지법에서 열린 1차 공판에서 차 씨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좌편향 세력을 색출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밝혔습니다.
사실상 문화계에 정부 지원을 배제하는 '블랙리스트' 작성에 차 씨도 가담했다는 겁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원장은 "취임 전부터 좌편향 세력을 색출하라는 말을 들었고, 취임 후에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조직 내에 심복을 심어둬야 한다"는 차 씨의 말에 따라, 지난 2015년 진흥원 부원장에 지인을 앉혔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또 차은택 감독이 문체부는 물론 문화계 전반의 인사에 폭넓게 관여한 것도 검찰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차은택 /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2차 청문회)
- "제가 장관님도 몇 분을 추천 드렸었고 수석님도 추천 드렸었는데…."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도 검찰 조사에서 "차은택 씨가 최순실 씨에게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을 장관직으로 추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송 전 원장은, 지난 2014년 차 씨가 문체부 차관 자리를 제안했다가 어렵게 됐다며 진흥원장 자리로 바꿔 제안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MBN뉴스 전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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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