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AI 파동에 축산 농가는 물론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수원의 명물인 통닭 거리마저도 된서리를 맞으면서 심지어 문을 닫는 가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국적으로 유명한 경기도 수원의 명물인 통닭 거리.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과 인접해 있어 낮부터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북적한 곳이지만 웬일인지 적막감만 흐릅니다.
식당 안에 들어서자 몇몇 손님만 눈에 띌 뿐 대부분 텅 비어 있습니다.
AI 파동에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 인터뷰 : 김은경 / 통닭 가게 사장
- "갑자기 절반 이상 많이 줄었어요. 그래서 일하는 사람도 좀 쉬라고 하고 저 혼자 해도 될 정도로…."
300여 미터 골목 안에 둥지를 튼 가게 16곳이 대부분 비슷한 상황.
직장인들이 몰리는 저녁 시간은 어떨까?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여느 때와 같으면 한창 사람들로 붐빌 저녁 시간이지만 보시는 것처럼 거리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4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유명 통닭 가게도 매출이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최용철 / 통닭 가게 사장
- "40년째 대를 이어서 가게를 하는데 어머니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고…."
얼마 전 새로 문을 연 가게는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가 하면,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손님이 줄어든 게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닭고기를 익혀 먹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소비가 위축된 겁니다.
▶ 인터뷰 : 민영옥 / 경기 수원시
- "괜찮다고 하는데 영 찝찝해서 안 먹게 돼요."
상인들은 AI 여파가 끝나더라도 닭고기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올라 매출이 줄 것을 걱정하며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