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배노동조합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지난 7월 폭우가 내리던 날, 밀린 우편물을 배달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집배원 배범규 씨의 사연을 전하며 올린 말이었죠.
그리고 지난해 마지막 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기다리며 모두가 들떠있던 그 날에도 사건은 일어났습니다.
집배원 김 씨가 사라진 겁니다. 발견된 곳은 한 다세대 주택의 3층 계단….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2016년의 6번 째 집배원 순직자였죠.
교통사고 1명을 제외하곤 예상하시다시피 모두 업무 중에 갑자기 쓰러져 숨진 과중한 업무량으로 인한 '돌연사'였습니다.
전국의 집배원 수는 1만 6천 명, 이들은 평균 한 명이 인구 3,125명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주 5일 근무제에도 해당없이 주당 60시간·연평균 2,900시간을 일합니다. 평균 노동자들보다 주당 12시간·연간 600시간 더 많이 일하는 겁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이들은 아이들을 학교에보내고, 부모님을 모시고, 자신들의 미래도 준비하지요.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은 커녕 제대로 된 직업조차 가져본 적 없이 따로 유모를 두고, 말 관리하는 사람을 두 명이나 곁에 두고 있던 누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삶이죠.
1994년만 하더라도 '노력하면 지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60%,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지만, 지금은 노력해서 지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21%로 떨어졌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만약 최순실·정유라 사태를 법이 엄중히 묻지 않고 슬쩍 넘긴다면, 아마 이 비율은 더 높아지게 될 겁니다.
'꿈이 없는 국민'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겠습니까.
'노력하면 할 수 있다'·'될 수 있다', 국민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사법당국의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