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뇌물 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이 부회장이 최순실씨 일가 지원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간 의혹에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특검팀은 삼성이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하고, 2015년 9월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 등에 80억원을 지원한 게 박 대통령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을 도운 데 따른 대가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9월과 2015년 7월, 2016년 2월 박 대통령과 3차례 독대했다. 특검팀은 이 시기에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최씨에 대한 지원과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을 요청했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최씨 존재를 알게 된 시기와 최씨 일가 지원 결정에 관여했는지를 집중
삼성 측은 박 대통령의 강요에 따라 출연금과 최씨에 대한 지원을 했지 결코 뇌물이 아니라며 '피해자'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특검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며 "조사를 통해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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