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인사권을 쥐고 '비선실세'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 씨(21)의 특혜를 지시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부가 실시한 특별감사 문답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씨를 가르친 A 강사는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부장이 전화로 정유라 학생이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지 문의했고, 이 학부장은 '정유라 학생에게 F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는 지시를 했다"고 진술했다.
특별감사 과정에서 이원준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학부장은 "김 전 학장에 의해 인사 불이익을 받을까 압박을 느껴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했다.
이 학부장은 "지난해 4월 최씨와 정씨를 면담한 이후, 김 전 학장으로부터 정씨의 학점이 잘 관리되도록 강사들에게 연락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강사 2명에게 전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김 전 학장으로부터 '학장의 교원인사 권한이 강화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교수 승진을 앞두고 있어 정씨의 학점을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결국 정씨는 체육과학부 초빙교수와 시간강사의 수업에서 출석증빙서류나 과제물 제출 없이 해당 과목에서 C학점, C+ 학점을 각각 받았다..
김 의원은 "이대 교수들이 정씨의 학점 관리를 위해 조직적으로 전방위적으로 뛴 모습이 확인됐다"며 "김 전 학장의 경우 인사권을 쥐고 압박을 가한 전형적인 갑질을 한 것으로 볼 수 있고, 교육 농단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특검은 학사 비리를 주도한 정황이 있음에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김 전 학장의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특검도 김 전 학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면서 "김 전
앞서 김 전 학장은 9일 국회 국조특위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본인은 유방암 2기를 진단받아 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항암치료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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