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진앙이었던 충북에서 소 브루셀라병까지 집단 발병했다.
13일 충북도와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옥천의 한우 농장 2곳에서 출하를 앞둔 소가 브루셀라 의심 증세를 보여 조사 결과 73마리가 양성 판명 났다. 두 농장에서 사육되는 한우는 모두 265마리다.
방역 당국은 감염 소와 이들이 낳은 송아지 86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하는 한편 이들 농장의 나머지 소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다.
브루셀라는 소의 타액이나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사람에게도 옮는 인수(人獸) 공통전염병이다. 병에 걸린 소는 유산·사산·불임증세를 보이고, 사람에게 옮겨지면 발열·관절통·피로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다만 브루셀라는 AI나 구제역처럼 크게 확산하는 가축전염병이 아닌 만성 소모성 질병이라 감염된 소의 살처분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2007년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한해 1만 마리 넘는 소가 이 병이 걸렸다. 그러나 2008년 검사 대상이 확대되고 도축이나 거래시 검사증명서 첨부가 의무화되면서 감염률 0.1%∼0.2%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이 병에 걸려 살처분된 소는 전국적으로 396마리다. 충북에서는 4개 농가에서 58마리가 살처분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청주의 한 한우농가에서 소 1마리가 감염된 바 있다.
앞서 충북은 AI 직격탄을 맞아 사육하는 가금류 절반 이상이 살처분되는 홍역을 치렀다.
작년 11월 16일 음성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AI가 처음 발생했는데 이 농장은 해남 산란계 농장과 함께
2003년 12월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사상 최악의 살처분 기록이다.
그나마 지난달 29일 음성군 금왕읍 메추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보름간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한숨을 돌린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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