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골마을이 우후죽순 들어선 무인숙박업소 이른바 무인텔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심지어 주택가까지 파고들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가득한데도, 관할 지자체에선 어쩔 수 없다며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한적한 작은 마을.
마을 입구에 한 건물이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데 다름 아닌 무인 숙박업소, 무인텔입니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객실은 가득 차 있습니다.
인근 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
도심인 대전과 가까운데다가 주변에 대청호 등 경관 좋은 곳이 많아 수십 미터 간격으로 우후죽순 무인텔이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겁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3층짜리 무인텔을 지으려고 터를 닦아놓은 곳입니다. 도로를 따라 들어서던 무인텔이 이제는 이렇게 농촌 마을 안까지 파고들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마을 반경 3km 이내 조성된 무인텔만 7곳, 설상가상 주택가까지 침투하자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영순 / 충북 옥천군
- "조용하고 옛날부터 좋은 마을이죠. 그런데 자꾸 모텔이 들어오니까 젊은 사람들 (남녀 돌아다니고) 자식들이 있으니까 불안하고 마음이 안 좋아요."
보다 못한 주민들이 무인텔 허가를 반대하는 진정서를 내고 항의 집회까지 하고 있지만, 지자체에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주택가라고 무인텔을 막을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법상에 저촉사항이 없는 걸 불가 할 수는 없고요."
지금도 무인텔 한 곳이 건축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평화롭기만 하던 마을 주민들의 고통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