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의 황태자' 차은택 씨의 측근인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이 광고회사 포레카의 지분을 빼앗으려고 협박했다는 구체적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묻어버린다", "세무조사도 할 수 있다" 섬뜩한 내용이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광고회사 지분을 강탈하려고 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차은택 감독과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어제(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서 구체적인 협박 내용에 대한 증언이 나왔습니다.
협박을 당한 사람은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회사 포레카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였던 컴투게더 한 모 대표였습니다.
한 대표가 직원 주 모 씨에게 관련 녹취 USB를 넘겼는데,
증인으로 출석한 주 씨는 녹취에 송 전 원장이 반말과 고압적 말투를 쓰며 '형을 묻어버린다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재단이라는 게 있는데 말을 안 들으면 세무조사까지 할 수 있다고 했다"는 내용까지 담겼다고 증언했습니다.
실제로 한 대표가 지분을 넘기지 않자 컴투게더는 각종 광고 수주에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 씨는 협박의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과 안종범 전 수석, 차은택 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송 전 원장은 "오래된 지기인 한 씨를 걱정해 조심시킨 것일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