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나 소방차에 길을 터 주려고 도로에서 일어나는 '모세의 기적' 종종 보도해 드립니다만, 흔한 일은 아니죠.
오히려 긴급차량의 진로를 방해하는 차량도 적지 않은데요.
그 실태를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응급환자를 이송 중인 구급차 앞을 승용차가 가로막은 채 질주합니다.
▶ 인터뷰 : 119구급대원
- "환자 이송 중입니다. 피양 좀 부탁합니다."
그래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구급차가 추월을 시도하자 오히려 속도를 높입니다.
▶ 인터뷰 : 세종시 소방본부 관계자
- "당시 구급차에는 머리를 다친 할머니가 타고 있었는데,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번엔 승용차 한 대가 구급차 앞에서 멈추고 달리기를 반복합니다.
급기야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구급대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구급차를 들이받기까지 합니다.
이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이선민 / 전북 전주완산소방서 구급대원
- "긴급차량이 지나가면 나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데, 그 안에는 가족 또는 직장동료가 탈 수도 있습니다."
긴급차량의 통행을 고의로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긴급차량의 진로를 방해했다가 적발된 운전자는 지난 2012년 51명에서 지난해 198명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5년 동안 662명이 단속됐습니다."
응급환자를 살리고 화재 초동진압을 위한 골든타임은 5분.
하지만, 그 길은 여전히 멀고 험난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