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덮친 맹추위에도 어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12번째 대규모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는데요.
30년 전 고문으로 목숨을 잃은 고 박종철 열사와 지난 집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원 스님의 추모 행사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점퍼와 모자,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광장에 앉아있습니다.
뒤이어 밝혀지는 수많은 촛불, 12번째 대규모 주말 촛불집회가 어제 열렸습니다.
서울의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강력한 한파에도 주최 측 추산 10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현장음)
"힘차게 외치겠습니다. 촛불은 승리한다!"
"촛불은 승리한다!"
이번 집회에서는 청와대 앞과 헌법재판소 등 기존 코스뿐만 아니라 서울 도심에 위치한 롯데와 SK 본사 건물 앞으로도 행진이 이뤄졌습니다.
주최 측은 "국정농단 사태에 개입한 재벌 총수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어제는 지난 1987년 고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사망한 지 정확히 3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에 맞춰 주최 측은 박종철 열사에 대한 추모 행사뿐만 아니라 지난 집회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원 스님의 영결식도 본행사에 앞서 함께 가졌습니다.
▶ 인터뷰 : 도철 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 "(정원) 스님이 못다 하신 일. 남아 있는 우리가, 이 광장에 모여 있는 우리들이 꼭 이루겠습니다."
살을 에는 맹추위에도 광장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안석준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