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불이 날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데도 왜 이리 피해가 컸을까요?
화재경보기가 울렸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새까맣게 타버린 점포에 잿더미가 돼 뒹구는 물건들.
갯내음으로 넘쳐났던 시장은 메케한 냄새로 숨쉬기조차 어렵습니다.
갑작스런 화마로 하루아침에 생계 터전을 잃은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상인
- "어패류 같은 거 어마하게 들여놨잖아요. 근데 그런 거 하나도 손도 못 댈 만큼 다 타버렸잖아요. 먹고살 일도 …."
설을 대목을 앞두고 일찌감치 준비한 각종 제수용 생선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지만, 낮은 슬라브 재질의 천장을 타고 번지는 불길을 진화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대구 서문시장과 마찬가지로 작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피해가 컸습니다.
▶ 인터뷰(☎) : 박재성 /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재래시장은 화재 화중이 아주 많고, 그리고 점포 자체가 아주 작아 점포 간의 화재 확대를 막을 수 있는 구획적인 재료로 돼 있는 게 아니라…."
또 한 달 전쯤, 여수시 안전점검 당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상인들은 평소 화재경보기의 오작동이 잦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시장 상인
- "가끔 화재경보기가 한 번씩 울렸지, (소방)시설은 다 잘 갖춰져 있는데 원인을 모르겠어."
화재경보기가 울렸는지를 놓고 목격자 진술 번복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화재 원인과 경보기 작동 여부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