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하면 주로 60~70대 어르신들이 많이 당한다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최근엔 20~30대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대면형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카페 앞에서 불안한 모습의 20대 여성이 정장을 입고 서류가방을 든 남성을 만납니다.
남성은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여성의 결혼자금 1억 원을 챙겨 지하철 사물함에 넣습니다.
이번엔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여성과 인사를 나누더니 2천3백만 원이 든 종이가방을 받아 사라지고,
한 여성은 은행에서 2천만 원을 찾으려다, 행동을 수상히 여긴 직원이 경찰에 신고합니다.
CCTV 속 여성들은 모두 20대.
검찰이나 금감원을 사칭해 직접 만나 사기를 치는 이른바 '대면형 보이스피싱'에 속아 각각 2천만 원부터 1억 원까지 뺏겼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자 (20대 여성)
- "죄도 없는데 징역 이야기를 하고 벌금이야기도 하고 내가 모은 돈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니까…."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18건의 대면형 보이스피싱 중, 16건이 20,30대 여성 피해자, 전국적으로는 400여 건 중 60%에 달했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표적이 되는 데는 사회 경험이 적어 쉽게 속는데다, 사법기관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막상 들켜도 제압이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영기 / 대구 성서경찰서 지능팀장
- "돈을 받는 순간에 만약에 노출이 된다고 하더라도 자기들이 제압하고 도주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전문가들은 의심스러운 전화가 오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범행을 막는 최선이라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